한국 10분의 1면적 휩쓸어 이재민 5만/병풍역할 삼림없어져 건조…사막화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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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 중공건국후 최대의 화재로 기록된 흑룡강생 대흥안령삼림화재는 발생 27일만인 지난2일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남긴채 거의 진화됐지만 관계전문가들은 흑룡강생 일대가 장차 사막화현상을 보이는가하면 북경의 풍사(풍사)현상이 더욱 심해지는등 중국동북부(만주)일대 기후및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지난달 6일 발생했던 대흥안령 삼림화재는 1백93명의 목숨을 빼앗고 5만여명의 이재민을 낸채 이달들어 거의 진화됐다.
27일간의 화재는 또 남한면적의 10분의1쯤 되는 1만1천평방km를 휩쓸었는데 그중 70%가 빽빽이 우거진 삼림으로 평균물가가 엄청나게싼 중공시세로도 최소한 1억달러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그러나 대화가 진압된 지금 정작 심각한 문제는 페허가 된 도시의 재건보다 시베리아 바람을 막아주는등 천연 병풍역할을 하던 동북삼림의 손실이 가져올 기후및 생대계의 변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일간지 명보등에 따르면 한하삼림은 중국동북부의 천연병풍역할을 해왔으나 거의 9백km의 삼림이 불타버려 이의 손실로 흑룡강생일대는 기후변화로 점차 건조한 사막화현상을 보이는 반면 부근 일대지역은 오히려 더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뱁티스트대학 지리학과 추소화교수는 이번 화재를 기후변화라는 측면에서 관찰할때 흑룡강생 일대는 기온상승·건조및 풍속증가라는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멀지않은 장래에 사막화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명보)
엄청난 규모의 삼림이 불타버린 황량한 지면은 태양열을 빨리 흡수, 기온이 상승하면서 습도가 떨어지는 건조화현상이 발생하고 이에따른 사막화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페허가된 대흥안령은 백두산(중국명 장백산)과 함께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중국동북부일대에서 막아주는 병풍역할을 했으나 이 병풍림의 소멸로 풍속이 가속화되어 결국 건조화현상을 초래할뿐 아니라 이지역에서 멀지않은 북경지역도 풍사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경시는 주변에 산이나 강들이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몽고지방에서 부는 바람이 동북부를 거쳐 북경으로 오면서 풍사를 동반하고 있다.
토지의 사막화현상은 전체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자연자원의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공보는 7일 사설을 통해 생태환경을 회복하는데는 수십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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