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발표와 달랐던 르미에르 감정단 '미인도'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천경자 화백의 유족은 프랑스 프랑스 르미에르 감정단에게 미인도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단의 결론은 천 화백의 "내가 낳은 자식을 몰라볼 수 없다"는 결론과 같았다. 자체 감정 결과 천 화백의 미인도가 진작일 확률이 0.0002%라는 것이다.

르미에르 감정단은 '모나리자' 작품 표면 속 숨은 그림을 찾아낸 세계적 감정단이다.

검찰의 수사와 세계적 감정단의 감정을 받아 진행된 미인도 위작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천화백의 작품이라고 소장해온 작품 미인도에 대해 1991년 천화백이 "위작"이라고 말하며 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소장품으로 소장 경위 등을 근거로 진품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천화백은 91년 4월 7일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채 가짜를 진짜로 우기는 풍토에서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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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뒤 논란은 재점화됐다. 검찰에 고서화 위조 혐의로 구속된 권모씨가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진술하면서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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