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직접 대화 재개를|「시거」미차관보 진지한 노력이 화해진전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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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서울과 평양은 인도적·경제적 문제에 있어 직접 대화를 재개하라고 「개스턴·시거」미동아시아부평양담당 부차관보가 28일 동경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촉구했다.
미 조지 워싱턴대 중소연구소와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공동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안보 및 경제협력」심포지엄에 참석한「시거」차관보는 『한반도에서 현재의 시점에서 약간의 신뢰와 진지한 노력이 있으면 역사적인 화해진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그 기회는 바로 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대화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이같은 대화는 관련당사국들뿐 아니라 한국민들에게 특히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거」차관보는 이어 이 지역의 관련국들에 의한 적극적 대화노력이 많이 있지만 「이보다 평양과 서울간의 쌍무대화가 더 바람직한 기본적 진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그는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공헌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심포지엄은 남-북한·미·일·중공·소련의 6개국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아시아부 평양지역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주제로 동경 팔레스호텔에서 열렸으며 북한에서는 외교관 출신인 외교협회부회장 손효경(47), 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 김건환등 3명이 참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북한전문가들이 참가한 심포지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측 참가자는 김용식전외무장관을 비롯해 이홍구 교수(서울대) 김달중 교수(연세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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