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치사범 조작」 보강수사 상급자 대질문…주말께 전모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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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종철군 고문경관 축소조작·은폐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7일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치안감 등 재소환된 상급자 5명을 삼대로 5일째혐의사실을 추궁하고 있으나 대공수사2단5과장 유정방경정이외의 상급자 관련사실을 밝히기 위해 28,, 29일 보강수사를 계속키로 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유경정등에 대한 구속도 나머지 4명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한뒤 주말인 30일께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에서 대공수사 2단5과장 유정방경정만이 범인축소조작 사실을 사후에 알고서 구속된 조한경경위등 경관2명과 가족들에게 입을 다물도록 회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은폐해온 사실을 밝혀냈으나 나머지 상급자들은 조작 가담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이들과 구속된 경관5명을 다시 대질 신문하는 등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경정은 구속된 조경위·강경사등 2명과 가족들을 만나 『사건을 확대시키면 곤란하다. 사후대책을 마련해 줄테니 입을 다물고 있어라』는 등으로 이들을 회유하는 등 은폐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검찰관계자는 26일밤 이들 상급자들과 구속된 경관들을 대질신문했으나 조경위등이 보고서 작성과정이나 범인축소·은폐과정에 상급자와 의논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당시 경찰 최고간부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팀의 배재욱검사는 28일 김승훈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신부는 『검찰이 수사이지만 있으면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이라며 협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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