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안전벨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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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동차의 안전벨트란 매도 그만, 안매도 그만인 정도의 대단찮은 것일까.
첫째, 안전벨트를 매면 거북하고 운전하기도 불편하다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운전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정신력도 집중시켜준다.
또 커브길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할 경우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 사람의 몸이 차와 함께 움직이게 돼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방지할수 있는 것도 그 장점의 하나. 둘째, 고속도로에서 일단 충돌사고가 나면 안전벨트가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는 반론이있으나 슬립(slip)등으로 차가 크게 흔들릴때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 핸들을 놓칠 염려가 없어 오히려 사고를 예방할수 있다.
세째, 차에 불이 나거나 물에 빠졌을때 안전벨트를 매고 있으면 오히려 탈출에 지장을 주리라는 추측은 오산. 이런 경우도 일단 충돌사고가 먼저 일어나므로 큰 상처를 모면한뒤 침착히 탈출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네째, 뒷좌석에서는 안전벨트를 매지않아도 된다고 여기기 쉬우나 충돌사고때 관성에 의해 앞으로 퉁겨나가게 되므로 앞좌석의 승객을 덮치면서 자신의 머리나 가슴을 크게 다치기 십상.
최근 차내 승객 사고가 40%정도로 높아졌는데 안전벨트를 매면 사망사고를 65∼80%정도 줄일수 있으므로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맨다면 하루평균 약20명에 이르는 교통사고 사망자중 최소한 5명은 목숨을 구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보험에서도 안전벨트를 매지않은 피해자에 대해 20∼30%의 과실상계율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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