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표절 논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표지 바꾸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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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표절 논란을 빚은 공지영(54·여) 작가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표지가 바뀐다.

㈜해냄출판사는 14일 "공 작가와 협의 하에 이미 인쇄한 『무소의…』 개정판 3000부를 제외하고 추가 인쇄에 들어갈 때부터는 표지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해냄출판사 이진숙 편집장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표지 사진을 구매해 썼지만 먼저 해당 사진을 사용한 작가가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표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마리 작가의 소설집 『선셋 블루스』와 공지 작가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책 표지. [사진 장마리 작가]

장마리 작가의 소설집 『선셋 블루스』와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책 표지. [사진 장마리 작가]

장마리(49·여) 작가는 앞서 지난 13일 "『무소의…』의 재판 표지가 2013년 출간한 본인의 창작집 『선셋 블루스』와 같다"고 주장하며 『무소의…』 개정판 표지 교체를 요구했다.

장 작가의 『선셋 블루스』의 표지에는 해질녘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맨발로 바다 쪽 데크를 걷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 사용됐다. 공 작가의 『무소의…』 개정판 표지에도 여성의 그림자 부분이 확대된 같은 이미지가 쓰였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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