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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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북월성군강동면양동리. 경주손씨 대종가가 5백년동안 종통을 잇는 유서깊은 민속마을. 고색창연한 고옥마다 역사의 향기가 배어있다.
입향조는 중흥시조 손소.
『원래 양동리는 풍덕 유씨가 살던 곳이었읍니다. 손소어른은 25세때 유씨 집안의 부하란 분의 따님과 결혼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 부락에 터를 잡았지요.』
손소의 19대 종손 손동만씨가 들려주는 입향의 내력. 손소는 5남1여를 두어 경주 손문의 숲을 이루었다.
큰아들은 백돈. 그러나 그에게는 후사가 없어 둘째 아들 중돈이 종통을 이었다. 그가 바로 조선 명현의 한 사람으로 청백리에 오른 우재선생이다.
이로써 경주 손씨는 양동에 토착기반을 견고하게 다질수 있었다.
여기에 우재선생의 여동생손씨부인이 여강이씨 이번과 결혼,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장남이 이언적이다. 이래서 양동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의 전통적인 토성마을이 됐다.
총1백48가구에 주민수는 6백61명. 경주손씨는 35가구에 70여명. 여강 이씨는 88가구에 2백63명.
대종가는 마을 동쪽 야산등성이에 지붕을 드리우고 있다. 조선조 5백년동안의 영화를 말해주는듯 우뚝선 솟을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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