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쪽은 한산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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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쪽의 긴박한 움직임과는 달리 개각발표 직전까지 민정당사는 노태우대표위원이 당국책평가위로부터 전당대회 관계보고를 받기위해 긴시간 자리를 비웠고 대부분의 당직자들도 개편대회에 참석중이어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당사를 흔자 지키고 있던 이춘구사무총장은 개각내용을 묻는 기자질문에 『무슨 소리냐』며 함구했고 『총리가 당출신 각료 1∼2명의 교체를 시사했다는…』 라고 재차 묻자 『피차 모르긴 마찬가지』라고 대답.
그러나 하오4시30분쯤 당사에 돌아온 노대표는 이총장을 불러 4O여분간 밀담을 나눴는데 이때부터 개각대상과 후임자가 보다 구체적으로 거명되기 시작했다.
이총장은 대표위원실 밖으로 나온뒤 기자들에게 『총리비서실장실에 전화 한번해볼까』라며 일부개각을 시사했고 이어 노대표가 5시20분쯤 「사전통보」를 받기위해 청와대로 올라가자 비로소 개각이 확인된셈.
개각내용이 알려지자 김정남대변인은 『임명권자가 책임지고 국정을 이끈다는 차원에서 부분적인 보완을한것』이라고 논평했는데, 당사주변에서는 『당의 「몫」이 하나 줄었다』 며 아쉬움을 표시.
조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는 『소위 친의그룹이 지난번국회상임위원장 인선에 이어 다시한번 중용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했는데, 조의원 본인도 상임위원장에 예상외로 탈락돼 주변의 위로를 받자『괜찮다』며 표정이 그리 어둡지 않았었다는 후문.
당내 일부에서는 강경파로 앝려진 조의원이 정부의 대야당창구역할이라 할수 있는 정무장관에 임명된 것은 현야당에 대한 고위층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고 보면서 야당 관계가 비교적 스무드했던 정재철전임장관과는극히 대조적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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