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국회 앞…탄핵 가결 압박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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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하야하라.”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영상 3도를 밑도는 기온데 한강바람이 더해져 추운 날씨였지만 광주YMCA 시민단체 회원과 모여든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인파는 오후 1시께부터 급증했다. 오후 2시엔 수천 명 수준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 앞에 있는 현대카드사는 오후 2시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 현재 국회 앞 사거리는 경찰의 차벽에 둘러싸여 있고,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날 집회에는 전남 광주 시민 100여명이 버스 3대를 나눠 타고 상경해 참여했다. 시민단체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 박미자씨(46)는 “광주 시민들이 1인당 2만원씩 걷어서 전세버스 3대를 구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뤄지도록 국회를 압박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이날 집회를 찾았다. 서울 시민 김모(61)씨는 “오늘 국회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목소리라도 보태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2시45분부터는 국회 담장 둘레 약 2.5㎞를 포위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예고돼 있다. 이날 탄핵안 표결 결과에 따라 시민들의 시위 양상은 달라질 전망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시위 참여자가 늘어나 시위가 격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앞 모습. 주기중 기자

국회 앞 모습. 주기중 기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에서 정의당 당원들이 발언하는 모습.

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에서 정의당 당원들이 발언하는 모습.

국회 안에서 바라본 집회 모습. 최정동 기자

국회 안에서 바라본 집회 모습. 최정동 기자

국회 앞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 맞은 편에서 박사모 회원 수십여 명이 탄핵 반대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국회 앞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 맞은 편에서 박사모 회원 수십여 명이 탄핵 반대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엇갈려 집회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길 하나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엇갈려 집회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한 집회 참석자가 ‘박근혜 체포’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여 보이고 있다.

한 집회 참석자가 ‘박근혜 체포’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여 보이고 있다.

국회정문 삼거리앞 시위대가 트럭과 함께 진입중 경찰이 막아서 대치중이다. 우상조 기자

국회정문 삼거리앞 시위대가 트럭과 함께 진입중 경찰이 막아서 대치중이다. 우상조 기자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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