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겐 책과 사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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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임인규)는 제12회 어린이 독서주간(5월1일∼7일)을 맞아 29일 하오2시부터 출판문화회관에서 『학교독서교육의 평가와 대책』이라는 기념세미나를 열고 이와 함께 제8회한국어린이도서상과 제5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세미나에서 이정희씨(한국사서교사연구회장)는 「학교독서교육환경의 실태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이 곧 자습서를 읽으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현 독서환경을 개탄하면서 이는 「교육」이라는 「교」자만 붙으면 모든 책임을 학교측에 떠맡기는 입시위주의 수동적 교육풍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대입논술시험이 생기자 모든 학교가 다투어 독서지도시간을 정규배정하더니 내년부터 논술시험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일제히 독서지도시간을 슬그머니 폐지하고 있는 얄팍한 학교교육실태를 비판했다.
이어 「학교에서의 독서장려활동에 대한 평가와 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신송민씨(대구만촌국교장)는 잘못된 독후감지도교육은 자칫 ▲지정한 책을 읽었는가를 확인하는데 급급, 독서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읽기 싫어하는 책을 강제로 읽게 함으로써 책에 대한 친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책은 읽지도 않고 책 앞뒤에 붙어있는 설명문을 적당히 베껴 독후감을 작성하는 등 그릇된 독서관을 조장할 우려가 많다고 지적 했다. 이날의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제8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선 부문 = 류재수(『덕빠진 탈』·일신각) ▲저작부문 = 주동일 (『과학의길』·조선일보사) ▲기획·편집부문 = 이상배(『써레어린이문고』·써레)
◇제5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부문 = 정영호(『한국식물분류학사개설』·아가데미서적) ▲번역부문 = 김종상(『데이터통신 및 컴퓨터통신』·희중당) ▲출판부문 = 나경안(『센서인터페이싱』·기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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