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표 '오글 대사'를 접한 배우들의 반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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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계의 절대 강자다.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등 수많은 흥행 드라마가 그녀의 손을 거쳤다.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오글 대사'가 인상적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은숙 작가는 대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평상시에 쓰는 말들을 대사로 쓰는 거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글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달콤한 대사들은 수많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그렇다면 배우들은 김은숙 작가의 '오글 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관련된 인터뷰 답변들을 모아봤다.

먼저 최근 '도깨비' 열풍을 몰고 온 공유의 답변이다.

"저도 늙기는 늙었더라. 대사를 한 번에 잘 이해 못 하고 애꿎은 이동욱 씨한테 이 대사가 웃기는게 맞냐고 물어보곤 했다. 감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에 같이 출연한 송중기의 반응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본을 보고 (송중기에게) 가끔 연락이 왔다. 형 말도 안되는 대사가 있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나는 희열이 있다. 나도 여성에게 인기가 있고 싶다. 배우 진구의 로망이었다"

진구, 송중기와 같이 '태양의 후예' 출연한 김지원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너무 좋았다. 현실에는 없는 대사다. 평생 들어볼 수 없는 멋진 대사들을 6~7개월 동안 들을 수 있어 귀도 행복하고 눈도 행복했다"

'상속자들'의 이민호는 대본을 받았을 때 충격을 에둘러 표현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신선했다. 처음 대본을 본 스태프들도 오타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아마 평소의 나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리의 연인'에 출연한 박신양 역시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는 인터뷰가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붉으락푸르락하는데 못 하겠다 싶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었다. 식은땀이 났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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