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장애자 올림픽 주부봉사단 「곰두리」출범|장애자 뒷바라지에 보람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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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는 김밥을 만들어 1인분에 1천원씩 팔려고 하는데 봉사자들 점심은 그걸 이용하시면 어떨까요. 빈대떡도 현장에서 뜨끈뜨끈하게 부치며 팔 생각인데요. 『어휴! 쉽게 강사하시려하네.』(웃음) 『상품을 비치할 좌판도 우리들이 마련해야 할까요?』
지난 24일 하오4시, 잠실교통회관 11층 서울 장애자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회의실. 15∼16명의 중년 주부들이 모여 오는 5월9일과 10일 신촌의 이대부국운동장에서 열릴 바자준비를 위한 의논이 한창이다.
83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인 10월15일부터 10일간 열리는 서울 장애자올림픽대회에서 일할 자원봉사자들인데 그들의 첫번째 공개행사인 곰두리 봉사단 바자가 열리는 것이다.
『현재 봉사단원은 8백사명. 주로 30∼50대 가정주부들입니다. 12개 여성모임이 모태가 되어 지난 85년6월에 창단되었습니다. 이번 바자는 우리들의 활동비를 벌고, 또 서로의 결속도 다짐해 보자는 생각에서 계획된 것입니다.』 서울 장애자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자원봉사단 이정숙 단장(58)의 얘기다. 83년 아웅산 사건당시의 외무부장관이었던 고 이범석씨의 부인이다.
12개의 여성모임은 대한적십자사(반장 김정순) 여의도순복음교회(반장 최완호) 한국 여성개발원(반장 김재옥) YWCA(반장 고경님) 한국장애자부모회(반장 최경자) 우정회(반장 이숙임) 소망교회 (반장 정진애) 가정법률상담소 교육원(반장 장희전) 이문회(반장 주영회) 무궁화반(반장 이영희) 선의은행(반장 김을란).
각 단체는 다시 10명단위로 조를 짜서 함께 모여 통역봉사를 위한 영어와 일어교육, 수화교육, 장애자 단체방문 및 한달에 한번씩 전체가 함께 모여 봉사자로서의 자세 등을 배운다.
이번 바자에는 각 단체가 중심이 되어 생활필수품·건어물·그릇·전기제품·액세서리·의류·중고책과 음식물 등을 출품할 것이라고 주영희 바자준비위원장은 얘기한다. 모금 목표액은 2천만원.
『일반 주부들께서도 쓰지 않는 옷이나 물건이 있으면 저희 자원봉사단사무실((412)3688)로 연락을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또 자원봉사를 원하는 주부가 계시면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이단장은 널리 도움을 구한다고 강조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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