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핵 전면 제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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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닉슨·키신저성명>
「닉슨」전미대통령과 「키신저」전국무장관은 26일 소련이 아시아지역에 중거리핵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유일한 목적은 한국과 일본·중공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미소 양국간에 추진되고 있는 핵무기감축협정은 아시아배치미사일을 포함한 일체의 중거리미사일을 제거하도록 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닉슨」전대통령과 「키신저」전 국무장관은 이날 은퇴후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현재 미소가 협상하고 있는것처럼 미국이 자체 영토안에 1백기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는 대신 소련도 같은 수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수있도록 허용한다면 이는 한국·일본·중공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레이건」대통령은 아시아 3개국에 위협을 가하는 소련의 중거리핵미사일을 아시아에서 철폐하도록 소련측에 요구하는 한편 유럽배치 중거리 핵미사일 철폐협정을 타결하는 댓가로 소련의 재래식 무기감축을 요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에 게재된 칼럼에서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은 이동식이기 때문에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을 위협하는 지점으로 금방 이동시킬수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레이건」대통령이 그들의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은채 소련과 핵무기 감축협정을 체결할 경우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레이건」 대통령은 이같은 충고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하워드」백악관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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