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대학생 룸살롱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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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2일 상오 5시10분쯤 서울 흑석1동 109의1 「햇살」지하룸살롱(주인 신성우·31)에서 술을 마시던 D대생 안현군(21·법학3)이 종업원들과 시비 끝에 불을 질러 내실에서 잠자던 종업원 김영옥양(20)과 2층 아프로디테화실에서 잠자던 김선대군(24·중앙대미술대학원)등 2명이 연기에 질식, 숨졌다.
불은 룸살롱 내부 20평과 2층 화실 일부를 태우고 20분만에 꺼졌다. 경찰추산 피해액 1천만원.
룸살롱 지배인 이한석씨(30)에 따르면 상오 2시쯤 술에 취한 안군이 친구 1명과 함께 들어와 맥주 10병을 마신 뒤 『평소 가까이 지내던 종업원 강모양(22)을 찾아오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며 문짝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다 갑자기 앰프 위에 놓여있던 냅킨 뭉치에 성냥불을 붙여 불을 냈다는 것.
당황한 안군이 불붙은 냅킨을 홀에 던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불이 내실벽 등에 옮겨붙었다. 불이 나자 지배인 이씨와 여자종업원 4명, 안군 등은 피했으나 내실에서 술에 취해 잠자던 김양과 2층 화실의 김군 등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안군은 광주에서 운수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평소 이 룸살롱에 자주 출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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