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중 불…42명 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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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9일 낮12시50분쯤 서울 홍제2동498 안산중턱 광명사(주지 표상두·47) 에서 법회도중 불이나 주지 표씨와 여신도등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18평 법당내부를 모두 태우고 10분만에 꺼졌다.
부상자들은 서울 응암동 서부병원 등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며 여신도 소영분씨(30·서울 신공덕동 2의90)등 10여명은 3도정도의 중화상을 입어 중태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 법당안의 불상주변에 달려 있던 1.5V짜리 장식용 꼬마전구 2백20개와 비디오 전기사용 등으로 전구에 연결된 전선이 부하전압을 못 이겨 과열되면서 불이 나 연등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밝혀내고 주지 표씨를 중실화혐의로 입건했다.
◇발화=신도 이명천씨(47·여·서울 공덕동139)에 따르면 이날 상오 11시쯤 신도들이 최근 3천만원의 시주로 새로 만든 「광명신종」타종식후기념 법회를 시작, 12시50분쯤 됐을 때 천장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바라보니 법당 한복판에 매달아둔 연등에서 불길이 솟았다는 것이다.
이때 신도 2∼3명이 불을 끄려고 연등쪽으로 손을 휘저었으나 불길은 4월 초파일 장식용으로 천장에 빽빽이 달아둔 5백 여개의 종이연등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대피=18평의 좀은 법당안에 모여있던 1백여명의 신도들은 불붙은 연등 5백여개가 머리위로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서로 빠져나가려 아수라장을 빚었다.
신도들은 『불이야』 『사람 살리라』고 비명을 지르며 폭4m의 법당 서쪽문으로 한꺼번에 밀러들어 피해가 많이 났다.
법당에는 3개의 문이 설치돼 있으나 오는 5월5일 초파일을 앞두고 새로 단청을 하기 위해 남쪽 2개 문은 잠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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