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무 "급격한 환율조정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정인용재무장관은 국내경기와 대미무역 흑자추세를 감안, 환율을 적정선에서 유지할 방침이며 금년 중에는 급격한 환율의 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미국정부에 밝혔다고 9일 말했다.
정장관은 이날 「베이커」미재무 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미국측의 원화절상 압력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있는 시장개방노력을 저해할지 모른다고 설명, 이 같은 정부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우리 나라의 경우 외채규모가 4백억 달러에 이르는 등 여타 신흥공업국과 다른 점을 설명, 환율문제를 비롯한 양국간의 현안은 계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한편 우리정부로서는 현재의 환율제도를 충실하게 운용하면서 실세에 따라 조정할 방침임을「베이커」장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또 한국은 최근관세율인하·외화대출제도 확대·수입선 전환 등을 통해 대미무역혹자의 증가요인을 억제하고 있으며 대미 무역 흑자폭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는 대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장관은 또 무역 외 부문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수준으로 개방하고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원화의 실세가 나타난 다음 이를 환율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