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선율에 피로 말끔히|근로청소년위한 「KBS 클래식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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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근로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어 정서를 순화시키자는 목적에서 시도된 제1회 「근로청소년을 위한 KBS 클래식향연」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주 이리공업단지내 쌍방울(주)강당에서 열린 첫행사는 지방교향악단과 2명의 성악가가 출연진의 전부였고 청중은 1천3백여명의 근로청소년들이었지만 그 어느 클래식 연주회에도 뒤지지 않은 훌륭한 교감의 자리를 만든 것.
유영수 교수(원광대)가 지휘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이 비교적 낯익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요한·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음악회는 시작됐다. 이어 소프라노 김애리씨(숙대강사)가 『그리운 금강산』 『동심초』 『꽃구름 속에』를, 테너 엄정행씨(경희대교수)가 『가고파』 『청산에 살리라』 『오! 나의 태양』을 열창하자 청소년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전주시향이 재등장해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팬터지』를 연주했고 마지막으로 청소년들과 출연자 전부가 『보리밭』을 합창하면서 2시간의 음악회는 온통 기쁨과 열기에 휩싸었다.
때묻지 않은 마음들과 음악들이 빚어내는 하머니는 그 어느 유명 오키스트러의 연주보다 아름다왔다.
특히 지금까지 대형 음악회만을 열어왔던 KBS가 이번처럼 소리없이 공단을 찾아가 맑고 가난한, 그러나 씩씩한 마음들에게 그들처럼 순수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사실도 특기할만 하다.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KBS는 매년 4∼5회정도 전국 주요공단 순회음악회를 갖겠다고 한다.
클래식외에 국악도 들려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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