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분위기 살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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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택희 의원징계에 항의, 지난주 토요일 하오부터 당사에서 농성중인 이의원계당원들은 6일 상오에는 당사를 완전 점거,「민주반역자 김영삼을 축출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각종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
토요일 저녁에는 한때 50여명으로 줄어들었던 이들 농성당원들은 일요일인 5일 주류측이 3백여명의 당원을 동원하리라는 소식을 듣고 하오6시부터「병력」을 증원하기 시작, 6일 상오에는 3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구내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흰색바탕에「구당·구국」이라고 쓴 완장을 차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스그럼 짠 채 보도진을 제외한 모든 당직자 및 사무처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해 들어오려는 당원들과 몸싸움.
다만 유제구사무총장만이 당사 기자실에 들러『당내 사정상 확대간부회의를 국회에서 한다』고 한 뒤 곧 국회로 떠났고 문정수사무차장 등 사무처 간부 및 직원들은 출입문밖에서 이의원계 당원들과 옥신각신. 이에 따라 전화교환수도 들어오지 못해 직통전화를 제외하곤 한때 모든 교환 전화도 불통.
이 와중에서 김영삼고문의 비서인 박종웅씨가 동정을 살피러 기자실에 들어왔다. 이의원계 10여명에 의해 끌려나갔는데 박씨는『기자실밖에서부터 당사출입문까지 끌려 다니면서 구타를 당했다』고 말하고『주위에 경찰이 있었으나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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