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재개·88 참가하면|미, 북한과 인도적 교역|슐츠 3월 중공 방문 때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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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정부는 미국의 북한외교관 접촉 허용 이후 북한이 남북대화재개에 응하고 88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등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북한과 약품 및 식량 등을 포함한 인도적 교역(humanitarism trade)를 추진, 보다 심도 있는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이 같은 미국의 방침은 지난해 11월 「개스턴·시거」 미국무성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대북한외교관 접촉완화조치를 제의하면서 한국정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한국측은 이 같은 미측의 두 가지 제안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을 평가, 이들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같은 미측 제안은 「슐츠」미국무장관의 지난3월초 중공방문 때 북경을 경유, 평양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해설4면>
소식통은 또 이 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협의시 한국측은 미측에 대해 비록 인도적 교역이 실현상대에 이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나 어떤 경우에도 미·북한교역내용에 상응하는 한-중공, 한-소련간의 교역량과 형평을 유지토록 미국이 협력할 것을 다짐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무성「찰즈·레드먼」대변인은 3일 부인도 시인도 않았다.
「레드먼」대변인은 이날 정오브리핑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작업이 지속적이기를바라며 이 작업이 진전됨에 따라 『미국은 미국대로의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한교역 제의설을 부인하느냐는 구체적 질문에 대해 그는 부인하지 않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추측할 생각은 없다. 이제 볼은 평양 쪽 코트에 넘겨졌으며 그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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