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주-비주류 난투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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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4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당기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택희의원 징계문제를 논의하러 했으나 이의원계 당원 2백여명이 당사에 몰려 들어와 주류측의 당사무처요원 70여명과 맞붙어 양측사이에 집단난투극이 벌어지고 당사가 수라장이 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바람에 당원3명이 부상, 입원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으며 당기위는 끝내 열리지 못하고 6일로 연기됐다.<관계기사 3면>
유제렬사무총장은 ▲당원들에게 폭력을 가한 범인을 색출하고 ▲인화물질의 반입을 예방조치하며 ▲당기능을 마비시킨 비당원을 색출, 해산시켜줄 것을 동대문경찰서에 요구, 사실상 경찰의 개입을 요청했다.
유총장은 또 폭행한 사람을 밝혀내 정식으로 사직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7시4O분쯤 이택희의원의 충주지구당 당원 2백여명은 당사가 들어있는 종로4가 인의빌딩 10, 11층에 몰려 들어와 당사를 완전 장악했다.
이들은 김영삼고문을 추방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유인물을 뿌렸다.
이들은 이민우총재 등 당직자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총재실에 몰려 들어가 이를 저지하는 중앙당 사무처요원 7O여명과 맞붙어 치고 받는 난투극을 전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앙당 당직자 한호갑연수국부국장, 신태활 청년국제2부장, 정복신 조직국 차장 등 3명이 서류철 등 집기로 뭇매를 맞고 그게 다쳐 입원했다.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총재실의 집기가 부서지는 등 당사가 온통 난장판이 됐다.
이총재 등 당직자들은 긴급대책을 논의, 이들을 설득했으나 듣지 않자 당기위를 6일로 연기했다.
충주지구당 당원들은 계속당사에서 농성중인데 6일 회의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고 당기위를 실력저지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충주지구당간부 9명의 이름으로 된 김고문에 대한 제소장에서 『김고문은 지난해 서독에서 당수와 대통령후보를 독차지해야 한다』고 야당분열작업을 시작하여『이민우총재에게 모략·증상·협박을 일삼았고 끝내 제명파동을 일으켜 분당을 떠들어 대는 등 당의 인기를 추락시켜 해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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