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떼기 쉬운 꽃 스티커’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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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룡 기자]

[사진 김성룡 기자]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이어 26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서도 ‘꽃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추최 측에 따르면 이번 집회에 사용되는 스티커는 ‘리무버블 재질(잘 떼어지는 재질)’로 만들기로 했다.

예술 전시 분야 크라우드펀딩 ‘세븐픽처스’는 22일 “이번 주말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서 리무버블 재질의 스티커로 꽃 그림 스티커를 제작, 배부할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2차 작품 모집을 펀딩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꽃 스티커’퍼포먼스 이후 일부 시민들은 이를 제거할 의경들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집회 참가자들은 실제로 경찰버스에 스티커를 붙인 뒤 집회가 끝날 무렵 스스로 제거하기도 했다.

또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버스에 붙는 스티커 중 쉽게 떨어지는 것만 떼고 나머지는 두라”면서“의경들이 스티커를 제거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하면 큰 스트레스일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번 집회에는 꽃모양의 포스트잇도 함께 배부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탈부착도 쉽고 시민들의 메시지도 함께 담을 수 있다”며 “경찰들에게 위로의 글을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꽃 그림을 프린트 할 수 있게 오픈 소스도 공유한다.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꽃 그림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부착하듯 게재할 수 있고 직접 인쇄하여 붙일 수도 있다.

주최측은 “첫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의외로 차 벽에 무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차 벽으로 시민들의 행진을 막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꽃 벽 만들기는 지극히 당연한 시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가장 평화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저항이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스티커 제작 등에 필요한 비용을 펀딩 중이며 23일 현재 154만 5000원이 모였다. 총 목표금액 300만원이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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