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오는 26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토 서남단 지역 섬마을 주민들도 촛불을 들기로 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주민들은 26일 오후 6시 흑산도 예리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흑산도운동본부'가 준비 중인 이번 촛불집회에는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한다.
흑산도운동본부는 촛불집회를 위해 목포에서 촛불 100여 개를 준비한 뒤 배편으로 들여왔다. 집회 현장에 부착할 현수막도 제작해 들여오기로 했다.
주민들은 촛불집회 당일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유발언 형태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보여주고 흑산도 촛불집회 모습도 SNS를 통해 생중계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흑산도운동본부 관계자는 "흑산도 주민들도 서로 만나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련 얘기만 한다"며 "비록 서울 광화문에 가지 못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의미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