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대북서한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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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귀측은 그동안 진행되어 오던 남북적십자회담·남북경제회담등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고 쌍방이 서로 약속한 합의사항을 파기하였으며 회담과 무관한 군사훈련문제를 회담재개의 건제조건으로 내세움으로써 회담 앞에 난관을 조성하여 왔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상대방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금강산댐 건설공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간에 긴장을 더욱 조장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초보적이고 실질적인 신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 새로운 긴장과 불신요인으로 제기되고있는 귀측의 금강산댐건설문제와 관련하여 남북수자원회담을 지체없이 개최하고 남북공유하천의 수자원이용과 개발에 관한 문제를 협의, 해결하는 한편 중단된 기존대화를 무조건 재개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우리는 남북수자원회담과 중단된 기존대화가 열러 상호신뢰를 위한 최소한의 여건이 조성된 바탕위에서 남북총리회담을 개최하여 쌍방이 제기하고있는 남북간의 관계개선과 긴장완화에 필요한 제반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을 귀측에 정중히 제의하는 바입니다.
이에따라 우리는 우선 남북 수자원회담을 3월중으로 판문점에서 개최하고, 4월중에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경제회담을 평양과 판문점에서 열 것을 제의합니다.
회담은 빠를수록 좋으며, 이들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에 관해서는 귀측에 일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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