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산당 전 당서기장 3명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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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공산당은 14일, 오는 11월의 볼셰비키 혁명 70주년 기념행사준비와 관련한 장문의 성명에서 「스탈린」「후루시초프」등 전당서기장들을 암시적인 표현을 사용하긴 했으나 명백한 어조로 비판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모든 주요일간지 1면과 모스크바방송 뉴스시간 첫머리에 일제히 보도된 성명을 통해 『소련은 사회주의 법통과 그리고 당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민주주의 규범의 침해(「스탈린」시대를 지칭), 주의주의자(역사발전에 인간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의 과오(「흐루시초프」시대), 사상의 독단주의와 실질적 활동의 타성(「브레즈네프」시대)등의 현상에 대해 값비싼 댓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페레스트로이카(재건)에서 국민의 이익은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에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당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개방), 민주화등 새로운 정책에 언급, 『우리는 겨우 첫걸음을 디뎠을 뿐이며 대부분의 과제가 우리앞에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중앙위의 이같은 성명은「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를 둘러싼 보수·개혁파간의 이념대립으로 공산당 지도부내에 불화가 일고있다는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지도부내의 단결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과시하는 한편 「고르바초프」가 체제개혁을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시도할 경우산업개혁 실패로 축출된 「흐루시초프」와 같은 운명에 처해질지도 모른다는 일부 국민들간의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당중앙위는 한편 볼셰비키혁명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당중앙위와 연방최고의 간부회의 합동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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