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내분」막후절충|양측 입장 완강…진전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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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내분수습을 위한 중재노력이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주류측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민우총재와 두김씨의 회동도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없어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민우총재는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김영삼고문과 2,3일내에 만나겠다고 약속했으나 14일아침 이를 뒤집고 당분간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류측은 16일까지 이총재 동향과 14일하오 이철승의원 귀국후에 있을 비주류측 동향을 지켜본 후 중도계에 대한 서명작업확대·서명자대회·이총재사퇴요구 등 단계적인 압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도계 일부도 이총재가 선민주화론을 포기하지 않고 두김씨와의 회동이 늦어져 사태수습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두김씨 지지서명에 동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막후절충의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내주초로 계획했던 이총재 기자회견을 일단 연기했다.
한편 이총재와 김고문과의 막후조정에 나선 홍사덕의원은 14일상오 상도동으로 김영삼고문을 방문한데 이어 이총재와 만나고 이날하오 다시 김고문과 접촉, 조정작업을 벌였다. 홍의원은 『의견조정이 사전에 이뤄지지 않고서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해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막후절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해의 소지를 안고있는 선민주화론에 대한 이총재의 포기방법모색과 이총재의 직선제고수 관철 공식선언 등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직선제와 민주화의 병행투쟁을 결정한 정무회의결의가 그의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삼고문은 이에 대해『노선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으며 김대중씨도 『이총재가 민주화7개항은 백지화 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한 해결방향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두김씨는 오는 16일 상오 민추협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협의한다.-<관계기사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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