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기그 경제'로 돈벌이

미주중앙

입력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돈벌이도 점차 디지털 플랫폼 경제 도구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인 24% 이 방식 통해 수입
시공간 탄력적…취미·여가 즐겨 '장점'
단기계약직이나 임시직만 늘 뿐 '우려'

지난해 미국인의 24%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를 통해 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고 퓨리서치센터가 17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컴퓨터와 통신 기술 등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등장한 다양한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은 전통적인 돈벌이 방식보다 훨씬 간편한 방법으로 고객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고객은 또 이들 방식을 통해 원하는 업무에 맞는 사람을 고용해 교통편이나 청소, 숙소, 배달 등 원하는 다양한 일을 처리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경제활동은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근무하는 시간과 공간이 자유롭고 탄력적이며 추가 수입을 통해 취미나 여가시간을 더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강조된다. 반면 우려하는 사람들은 '기그 경제(gig economy)'로 이름 붙여진 이 같은 경제 형태가 노동자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고 생활수준 유지를 위해 더 일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그 경제란 단체나 기업이 단기로 독립노동자와 계약을 맺거나 임시직이 보편화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인 노동자의 40%가 독립계약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독립계약자 경제 또는 임시직 경제로 번역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가 심화하면서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열 명 가운데 한 명 정도인 8%는 디지털 플랫폼인 기그 고용 방식을 통해 직장이나 업무를 얻어 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인 18%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통해 수입을 얻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는 자신의 집을 주택공유 사이트를 통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세 가지 수입 방식을 모두 합하면 미국 성인의 24% 정도가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소득을 얻은 셈이다.

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된다. 한 부류는 자신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추가 소득을 올리거나 취미생활로 즐기는 경우다.

2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한인 운영 회사에 근무하는 피터 김(25)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고급운동화를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전문적으로 할 생각은 없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취미로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평균 100달러 정도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류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입이 생계에 절대적인 경우다.

약 1년 전부터 공유택시인 우버 기사를 하고 있다는 케빈 이(54)씨는 "직장 월급과 우버 기사의 월 수입을 비교해보니 거의 비슷하거나 우버 기사가 더 많고 누구 눈치 안 보고 내 형편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완전히 전업했다"면서 "열심히 뛴 만큼 벌고 있어 잘 바꿨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그 플랫폼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응답자의 23%는 학생들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44%는 자신을 풀타임 근무자로, 24%는 파트타임 근무자라고 답했다. 자신은 어디에도 고용된 근무자가 아니라는 답변도 32%를 차지했다.

온라인 판매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인 19%는 소셜미디어가 자신들의 사업에 아주(extremely)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

김병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