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증시…주가지수 30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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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초부터 열기를 뿜어온 증권시장이 6일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3백50을 돌파, 3백50·51을 기록했다.
이로써 종합주가 지수는 연초 (2백64·82)보다 무려 85·69포인트, 32·3%가 올랐다.
당초 연말까지 3백50선, 30%정도 상승을 점치던 조심스런 전망에 비하면 너무나 가파른 상승이다.
이같은 예측불허의 주가상승에 대해 증권전문가들 마저 말을 잃고 있다.
수출호조·자본시장개방전망등 증시여건의 호전에다 최근 결산에서 드러난 기업들의 대폭적인 이익실현까지 겹쳐 주가는 오를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
증시를 부추기는 또하나의 큰 요소는 막대한 시중부동자금이다.
이틀새 7천48억원이 몰린 삼미특수강의 공모청약과 같은 무렵 3천억원이 몰려든 올림픽아파트 청약에서 드러난 것처럼 엄청난 규모의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 떠돌고 있다.
당장 5일 현재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창구에 맡겨진돈이 3천6백58억원으로 사상최고 수준에 이르고있고 또 장내 환류가능성이 큰 3천1백여억원의 배당금이 이달중순이후 본격지급될것등을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돈이 증시에 모여들고 있는셈이다.
그래서 쉴새없이 치솟고 있는 요즘의 주가를 한마디로 「머니게임」 이니 「돈들의 행진」이라고 지적하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최근의 폭등과 관련하여 이미 증시주변에서는 거래세인상·위탁증거금률 상향조정등또다른 규제가능성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돈이 너무 많아」 불붙고 있는주가를 얼마나 잠재울 (?)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증권당국이나 관계전문가들이나 회의적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장으로의 성격이 노골화되면서 증시에는 위험스런 조짐도 적지않다. 올들어 더욱 심해진 중·소형주 선호가 심화되고 적신호권인 관리대상종목에까지무차별 매수열이 불붙고 있기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는 오르게돼 있다고 맹신, 무작정 달려드는 소액투자자들의 「몸조심」 을 당부하고 있다. 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쪽도 있다는 점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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