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4544’…4번 릴레이에 수험생 ‘멘붕’, 수능국어 짝수형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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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시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짝수형 객관식 문항의 정답이 유독 4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5문제 중 14개(31%) 문제의 정답이 4번이라는 점에서 논란 여지가 있어보인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번 문항부터 4번 문항까지의 정답이 모두 4번, 5번의 답은 5번이지만 6~7번의 정답은 다시 4번이 반복된다. 정답만 나열할 경우 ‘4-4-4-4-5-4-4’가 된다. 7번까지 하나만 빼고 모두 4번이 정답이다.

4번 릴레이는 이후 15번 문제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15~17번 문제에서 다시 4번이 반복되는 등 전체적으로 4번이 정답으로 많이 등장한다.

정답표를 본 네티즌들이 단 댓글에는 “ㄷㄷㄷ” “공포” 등 놀라움을 표시하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들도 “정답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정말 4번이 답이 되나 싶었다” 같은 글을 수능 종료 직후 올렸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수험생이 정답을 모르겠으면 한 번호로 찍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4번으로 찍은 학생의 점수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국어영역 문제는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올 6ㆍ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문학 이론과 작품을 연계한 지문 활용 등 6ㆍ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화법과 작문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비문학인 독서영역과 문학영역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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