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 실시 후 붐비는 종합병원|한림의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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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의료보험이 정착화 되면서 환자들의 종합병원에 대한 선호경향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 고유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종합병원의 기능 중복현상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림의대 한달선 교수(사회의학교실)와 의료보험 조합연합회 김영창씨(심사부)가 공동으로 81년부터 85년까지 5년 간 전국의 각급 의료기관별로 입원진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입원 건수의 경우 종합병원은 81년 50·8%에서 85년 63·4%로 12·6%가 늘어난 반면 병원은 20·4%에서 15·2%로, 의원은 28·8에서 21·4%로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또 입원연인원수도 종합병원이 63%에서 72·8%로 10% 늘어 난데 비해 병·의원은 각각 5%가 준 15%, 12·2%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양상은 종합병원의 병상수가 늘어난 데에도 원인이 있지만 환자들이 종합병원만을 찾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한 교수는 분석했다.
한편 이로 인한 의료기관별 기능중복현상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는데 예컨대 정상분만· 급성충수염 등의 20대 질병별로 보면 일반병원 급은 종합병원 및 의원과 중복되는 현상이 현저해 1차 진료기관과 2차 기관 사이에서 고유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상분만·급성충수염 등 사소한 질환의 경우에도 의원이나 일반병원보다는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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