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추방 민주대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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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민당·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민통련등 49개단체로 구성된 「고박종철군 국민추도회준비의원회」는 23일 상오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공동위원장단 연석회의를 갖고 오는3월3일 박군의 49재에 「고문추방 민주화국민평화대행진」을 갖기로 결의하고 대회당일의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준비위원회는 평화대행진은 3일낮 12시 시민들이 서있는 곳에서 3·1운동의 진원지인 파고다 공원을 향해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작, 하오1시 파고다공원에 모여 추도 묵념·애국가·만세삼창순으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도보 행진의 목적이▲박군등 고문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불법연금·강제연행·검문검색 거부▲고문근절을 위한 민주화실현▲고문살인사건·고문용공조작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요구등에 있다고 밝히고『이번 행사는 집결이 목적이 아니고 평화적인 행진자체에 의의를 두겠다』 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모든 행진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평화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치안당국은 최루탄발사·무장전경배치등 시민의 생업을 방해하는 모든 행동을 자제해달라』 고 요구하고 23일 중으로 내무부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 한뒤 오는26일 장관을 직접방문, 평화대행진의 취지를 설명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통련의장권한대행 계훈제씨와 고영근·박형규목사, 신민당 최형우·양정직부총재, 이태영·김명윤변호사, 장을병·이우정교수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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