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시지로 아이들과 대화…「바쁜 아빠들」 반성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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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패트릭·코널리」라는 젊은 아빠가 있었다. 그는 다른 많은 아빠들처럼 아이들이 눈을 뜨기도 전에 일터로 나갔다가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에 귀가했다. 두 아들이 8세와 10세가 되었을때 그는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람의 메시지를 담은 짧은 편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항상 잊지 않고 있다는 애틋한 부정의 표시였다.
그리고 편지마다 「Love Dad(사랑하는 아빠가)」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는 피곤한 몸으로 토스트를 씹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오늘은 무슨 말을 해줄까 한참 동안이나 고민했다. 『데이븐』와 「리치」야. 오늘은 우리 네식구가 한자리에 모여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년전 「데이븐」와 「리치」는 아빠의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아빠가 격렬한 심장발작을 일으켜 4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앞의 내용은 실화다. 「패트릭· 코널리」는 미국AP통신의 유능한 정치부 기자였다. 기자라는 직업은 바쁜 것으로 말하자면 그 어느 직업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대화로 표현하는데는 어느 아빠보다도 관대했다.
그의 두 아들은 더구나(?) 입양한 양자들이었다. 뛰어난 풍자만화가이기도 했던 그는 편지마다 네명의 식구와 장난꾸러기 애견 「쿠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 넣기도 했다. 이처렴 새벽같이 나가서 밤손님처렴 들어오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못다한 사랑과 교육을 담아 아침마다 식탁 위에 놓고 잤던 그림편지가 그가 죽은뒤 『Love Dad(사랑하는 아빠가)』라는 책으로 묶어져 나왔다.
아이들을 위한 예절지도·도덕적 교훈·일상적 관심사· 학습조언· 교육적 수수께끼 등을 담은 이 책이 최근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번역돼 나왔다.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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