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7시간, 박 대통령 성형시술 안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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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
야당, 최순실·록히드마틴 접촉 주장
“대통령 대포폰 사용”에 청와대 “허위”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박 대통령은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면서 박 대통령이 당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상황보고를 받은 시간을 공개했다. 정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이 해양경찰청 해체를 선언한 것은 7시간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최순실씨 지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의원도 “세월호 괴담이 난무하는데 7시간의 진실을 밝히면 끝날 것”이라고 가세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가 세월호 7시간→성형수술 로 향하자 청와대가 공식 해명에 나선 양상이다.

안민석 의원은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린다김과 정윤회씨가 록히드마틴 측과 만났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들어본 적 없다. 이 사태와 관련해서는 록히드마틴 이야기가 있다라는 정도로만 들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록히드마틴과 최순실씨가 만난 것도 모르는가”라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 정보”라고 대답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6개의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그중 하나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선 최순실씨 언니 최순득씨가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을 이용해 베트남·캄보디아로 재산을 대거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외교행낭은 외교 관례에 따라 본국과 재외공관 사이에 물품 왕래가 있을 경우 외교상 기밀문서가 담겨 있을 수 있어 상대국 출입국 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와대 정 대변인은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하·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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