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적 재고 도서 판매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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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에서 한햇동안 출간되는 도서는 약3만종 1억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많은 책들이 며칠간의 세상구경(?)만 마친 채 어둡고 추운 창고 속에서 기약 없는 잠을 자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른바 재고도서.
그런데도 출판사 측의「언젠가 빛을 볼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미련 때문에 파지처리도 되지 못하고 있는 재고 도서들. 실제로『백년 동안의 고독』『파리 대왕』등은 재고도서에서 일약 노벨상 수상 작품집으로 변신했었고, 「시몬·드·보브와르」의 재고 도서들도 그녀가 죽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80년대 초부터 서점가에 나타난「구 정가도서판매」가 아직까지 많은 독자들을 끌고 있다. 종로서적의 경우 6층 상설 재고도서 판매장에는 요즘도 하루 5백여명의 알뜰 독자들이 찾아와 8백∼1천권에 달하는 재고도서들을 구입해가고 있다. <김상영·종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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