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외유출 문화재 추적프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일본에 있던 조선중기 사리탑이 일본민간인에의해 무상으로 한국에 반환된 것을 계기로 국내 각계에서 해외에 유출된 우리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및 반환촉구여론이 또다시 일고 있다.
지난84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대략 10만여점(그중 일본이 5만여점)에 이르고있으나 실제로는 정확한 통계조차낼수 없을만큼 엄청난 문화재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스미소니언 박물관, 영대영박물관, 불기메박물관, 벨기에브뤼셀박물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박물관등 세계20여개국의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들은 대부분 약탈당한 것들로 『해당문화재는 원소유국에 반환해야한다』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같이 우리의 것이면서 남의 나라에 가있는 우리문화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KBS에 의해 최초로 제작된다. 87연중기획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대형문화기획『이산문화재』 (가제) 가 그것인데 이는 앞으로 각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미리부터 주목되고 있다.
50분물 10여편의 시리즈로 제작될 『이산문화재』는 외국에 유출된 각종 문화재들의 유출경위·보존상태는 물론 가능한한 정확한 통계를 작성, 격동의 근대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아울러 이질걱 외국문화재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문화의 진정한 가치도 재발견하기위해 마련된것. 또한 KBS의 이번기획은 정확한 통계를 근거로한 유출문화재의 한국반환촉구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를위해 먼저오는 5월말께 1차로 일본에 취재팀을 파견, 우선 2∼3편을 제작해 빠르면 8·15특집다큐멘터리로 내보낼 계휙이며 미·영·독·네딜란드·불·중동등지에도 잇달아 취재팀을 파견, 올 연말∼88년에 걸쳐 시리즈물로 방영할 예정이다.
KBS는 이와함께 88연중기획『세계의박물관』 (50분물 10여편)도 병행 취재, 국민교육과 정서함양의 문화공간으로서 박물관의 참모습을 소개할 예정인데 미스미소니언박물관, 영대 영박물관, 프랑스루브르박물관, 이집트국립 박물관, 멕시코국립박물관, 대만고웅박물관, 그리고 일본동경박물관등과는 이미 섭외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이산문화재』 『세계의 박물관』은 「카를·마르크스」등 근대사상가를 다룰『세계의 사상가』(중앙일보 86년12월5일자보도)와 함께 KBS가 올들어 가강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해외취재다큐멘터리들로 현재 활발한 스터디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형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