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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결의안 주도한 혼다 의원 낙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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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연방의회에서 한반도 관련 의제를 활발히 추진해 온 지한파 의원들 중 일부가 8일(현지시간) 선거에서 낙선했다. 2000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내 온 대표적인 지한파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사진) 전 하원의원은 끝내 9선 고지를 넘지 못했다.

지한파‘코리아 코커스’공동의장인
코널리는 당선, 샌체스는 떨어져

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혼다는 선거에서 득표율 41.5%를 얻어 같은 민주당인 로 칸나 후보(58.5%)에게 17%포인트 차로 무릎을 꿇었다. 캘리포니아주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유일한 낙선자다.

지난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H.R. 121) 채택을 주도하는 등 혼다 의원은 한인사회와 한국 관련 현안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이 때문에 한인들이 나서서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선거자금 문제로 의회 조사를 받았고, 경쟁자인 칸나가 적극적인 행보로 주민친화적인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하면서 승패가 엇갈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원에서는 재미 한인들과 북한 내 가족들 간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마크 커크(일리노이) 의원이 낙선했다.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민주당 제리 코널리(버지니아), 로레타 샌체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각각 명암이 엇갈렸다. 한·미 동맹 강화를 주장해온 코널리는 87.6%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당선됐지만 10선 하원의원인 샌체스는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외 코리아 코커스 회원인 공화당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존 부즈먼(아칸소) 상원의원도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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