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회장 이·취임식 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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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대그룹은 9일 상오 서울계동사옥 대강당에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세영 신임그룹회장의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계열사 사장단 및 1천여 임직원이 참석한 이날 이·취임식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세영 회장을 비롯, 새로 회장에 취임한 김영주 현대중전기 및 현대엔진회장, 이명박 현대엔지니어링회장 정몽구 현대정공 등 5개사 회장, 정몽근 금강개발회장 등에게 사령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어 정세영 신임회장은 이양섭 현대자동차사장 등 9명의 신임사장들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이 자리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새 회장이 앞으로 10∼15년 동안 현대그룹을 이끌고 발전시킨 뒤 현대그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경영자에게 회장직을 물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명예회장은『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만큼 과거 4O년 동안 내가 했던 경영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경영방식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건강이 좋을 때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해 회장직을 물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세영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정주영 회장이 여전히 건강하고 일에 대한 의욕과 집념이 아직 왕성한데 여러 가지로 미숙한 나에게 그룹회장의 중책을 맡겨 어깨가 무겁다』면서 『어려운 일을 당할 경우 정주영 회장께서 한결같이 도와주리라 믿고 훈련생이 된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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