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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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해완<광주직할시 배구 임동78의28>
햇빛에 햇빛들이
포개지듯 환한 기쁨.
응달진 혈관에도
숨소리 철썩여서
지그시 볼에 볼을 부벼
닻 내리는 작은 배.
상처를 핥아주는
지순한 짐승처럼
시름에 겨운 날은
여윈 목을 휘감고서
죽은듯 조용히 그렇게
푸른 꿈을 꾸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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