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하던 경찰관행인들에 매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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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숨바꼭질 시위>
하오1시쫌부터 광교일대에 3천여명이 모여들기 시작, 하오1시30분쯤 4백여명이「고문없는나라에서 살고싶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을지로입구네거리로 시위하며「살인정권 물러가라」 는등의 구호를 외치다 최루탄을 쓰는 경찰의 제지로 흩어졌다.
이때 민추협 건물에 있다 대한체육회 뒷골목을 통해 나온 신민당 이기택· 박용만·김수한의원등 당원 1백50여명도 합세해「고문정권 물러가라」 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현장에서 50여명을 연행하자 시민들은 연행광경을 지켜보며 『때리지 마라』고 고함치다 시외군중 가운데일부는 연행하던 경찰관1명을 붙잡아 마구때린후 연행자를 빼내기도 했다.
또 하오1시45분쯤에는 광교로터리 동화빌딩앞에 대학생·민가협회원등 2백여명이「우리종철이를 살려내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평화집회 보장하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입구 로터리쪽으로 15분동안 진행하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뿔뿔이 흩어져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오 1시50분쯤 시위인원이 5백여명으로 불어나자 을지로입구에서 약5분간 연좌시위를 벌이며 주변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5백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친구2』등을 합창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오1시55분쯤 사복전경 2백여명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시키자 시칭앞·을지로입구 골목등으로 흩어졌다.
이어 하오2시쯤 을지로입구 길거리에서 학생6백여명이 약식 추도식을 올리던중 경찰의 최루탄발사에 밀려 해산됐다.
이때 을지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자 연도의 3천여 시민들이 박수를 쳤다. 경찰은 을지로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50여명을 연행했다.
이에앞서하오1시50분쫌 롯데쇼굉앞에서 학생등 2백여명이 「군부독재 타도하자」 는등의구호와 함께 「박종철군죽음을애도한다」는 내용의 유인물 2천여장을 뿌리며 미도파앞목으로 나가려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밀려 해산됐다.
학생들은 롯데쇼핑옆 골목길등에 숨어있다가『와』하는 구호와 함께 뛰쳐나와『군부독재 타도』 『박종철살려내라』 『신성한 추도회를 저지하지말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으로 들어가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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