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역도 국내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자역도가 국내에 첫선을보였다.
90년아시안게임, 96년올림픽의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해짐에 따라 여자선수 발굴을 서둘러온 대한역도연맹이 3명의 대표후보를 선발, 2일 동대문 역도연습장에서 테스트겸 첫훈련에 들어갔다.
『여자라고 못할건 없지만 생각보다 바벨이 힘겨워요』 군산여상·태광산업등에서 10년간 배구선수로 코트를 누비던 이정애 (24)양의소감이다. 일본 산요전기 배구팀에서 2년여 선수생활을 거친뒤 지난해 귀국한 이는 역도연맹 이택영 이사의 권유로 종목전환을 결심한 케이스. 이는 1m72cm. 70kg으로 남자선수에 손색없을 정도로 육중하다.
다부진 체구의 김정선 (20·1m64cm. 65kg)양은 여고3년간 YMCA에서 체력을 다진 농구선수출신. 역도맨인 부친의 권유가 여자역도 입문의 동기가 됐다고.
여고2년생인 이순정(창덕여고. 1m65cm. 54kg)양은 TV에서 본외국 여자역도선수의 경기모습에 반해 뜻을 굳혔다. 핸드볼선수 경력에 아침마다 아령등 운동기구로 체력관리를 해왔다.
10여년전 미국에서 동호인클럽 중심으로 시작된 여자역도는 동구권과 중공, 캐나다, 영국등 10여개국에서 성행중.
지난해 3월 파노니아컵 역도대회(헝가리)때 첫 국제경기(5개국 23명참가)를 열어 성황을 이루자 IWF(세계역도연맹)는 11월총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 오는11월 제1회 세계여자역도 선수권대회(미마이애미)를 열기로했다.
경량급에서 특히 강세인 중공은 등록선수가 5백여명에 달해 90년 배경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채택이 거의 확실하다.
역도연맹은 3명의 선수를 매일훈련, 추가발굴할 선수와 함께 8월중 대표선발전을 거쳐 11월세계대회에 참가시킬 방침이다.
『여자답지 못하다거나 위험하다는 선입관부터 버려야죠』연맹선수 선발위원장 이기도한 이택영씨의 말이다. <노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