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시대 일본화등 34점 공개 창경궁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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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창경궁에 소장되어 있던『원씨물어단선병풍』등 일본 에도(강호), 메이지(명치) 시대(18∼19세기) 회화 34점이 30일 문공부에 의해 사진 공개됐다.
문공부는 지난해 말부터 안휘준교수(서울대·미술사)를 조사단장으로 하여 무전항부교수(일본 대판대)·이원식교수(경도대)·김정교교수(경희대)·홍선표교수(홍익대)등 한일 미술전문가에게 창경궁 소장 일본회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의뢰, 이중 8점이 에도시대 작품임을 밝혀내고 이를 공개한 것이다.
조사팀은 에도시대 작품중 4점은 덕천막부가 통신사를 조선왕조에 보낼 때 선물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고 나머지 작품들은 일제시대에 수집된 것으로 추정했다.
안교수등은 『원씨물어단선병풍』등 일본회화가 당시일본 궁중회화의 취향과 면모,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며 이중에는 일본의 국보급도 포함되어있다고 밝혔다.
공개된『원씨물어단선병풍』은 가로 1백m61cm·세로1백68cm 2쪽 병풍으로 견본위에 12장면의 그림이 들어있다. 『원씨물어』는 일본 평안시대 중기의 장편소설로 그 내용은 궁정생활을 중심으로 평안시대 전·중기의 세태를 묘사한 것이다. 이 소설의 내용을 12개의 장면으로 그려냈다.
공개된 『모단도병풍』은 에도 중기 매소사신이란 화가에 의해 그려진 작품이다. 대형의 모란꽃잎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은 1764년 일본에 간 조선 통신사에게 증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용안도병풍』은 1748년에 그려진 것으로 벼를 베고난 논밭에 모여드는 기러기가 묘사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일본회화는 일본식 건물의 실내 간막이용 여닫이문에 그려진 것이 많았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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