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 과격파, 납치교수 등 처형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레바논의 한 과격지하단체가 29일 미국이 레바논을 공격할 경우 지난 21일 납치한 베이루트대학(BUC) 미국인 교수 3명을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핵항모 니미츠호를 비롯한 해군선단을 지중해 및 페르시아만 해역에 배치,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레이건」미행정부는 28일 레바논에 체류중인 모든 미국인들에 대해 앞으로 30일 이내에 레바논을 떠나도록 명령하는 한편 공식허가를 받지 않은 채 미국여권을 갖고 레바논을 여행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미국방성 관리들은 29일 항모 1척을 주축으로 한 미해군전투선단이 레바논연안 가까이 항진하고 있으며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란-이라크전과 관련, 구축함 및 프리기트함 5척에 대해 페르시아만 북부해역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들은 미핵추진항모 니미츠호가 이끄는 해군선단이 동지중해 해상에 정박, 레바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미국은 항모 존F케네디호를 지중해에 배치하는 한편 필리핀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항모키티호크호를 페르시아만 북부해역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슐츠」미국무장관도 미군함들이 아랍우방들에 대한 지지과시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 안으로 더욱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면서 우방정부들에 대해 레바논납치범들의 위협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