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호를 타고 북한을 탈출, 망명한 김만철씨(46) 일가족 11명의 행선지가 제3국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대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 일가족을 어느 나라로 보내느냐는 문제에 관해 일본외무성 관계자는 이들이 ①북한으로는 절대 안가겠다 ②일본에도 남고싶지 않다 ③한국으로 갈 생각도 없다 ④전원이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제3국에 망명처를 타진중이라고 밝히고 그 중에는 대만이 유력한 후보로 들어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이 관계자는 대만에 대해 일본적십자사 등을 통해 교섭한 결과 1차로 거부되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본정부로서는 『몇 가지 다른 루트를 통해 이들을 받아들이도록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함으로써 대만을 가장 적합한 나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금주 말이나 내주 초가 이 문제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몇 가지 루트중에는 한국정부를 통한 대만과의 교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본정부가 이들의 행선지를 타진하는데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을 것 ▲이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관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