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노동단체고간항의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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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등포산업선교회」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 등 9개 노동단체 근로자 4백여명은 25일 하오6시30분쫌 서울당산동171 영등포산업선교회관강당에서 「고박종철동지 추모식및 노동자대회」를 가진뒤 하오8시30분부터 회관앞길에서 시위를 벌이다 1시간만에 자진 해산했다.
근로자들은 박종철군의 영정과 「죽음이 두려우랴, 노동 해방 쟁취하자」 등 대형플래카드 2개를 앞세우고 횃불을 든채 영등포전화국쪽 큰길을 향해 1백여m쯤 행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골목길안에서 시위를 벌였다.
근로자들은 『종철이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이 큰길로의 진출을 막자 한때 횃불과 연탄재를 던지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근로자들은 추모식에서 결의문을 통해 『고문의 종식은 민중 스스로의 민족자주화와 민주화투쟁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고문에 대응하여 전민중이 참여할수있는 신고체제·선전체제·공동대응체제로 기존의 고문종식투쟁기구들을 정비·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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