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항의집회 못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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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찰은 26일 박종철군고문치사사건에 항의하는 일체의 옥내외 집회를 실력으로 저지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하오4시 서울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박종철군 국민추도회 준비위원회」 발족식도 열지못하도록 회관주변에 경찰병력 3백여명을 배치, 출입을 통제했으며 이 행사와 관련, 김대중씨와 신민당부총재 최형우씨등 7명을 가택연금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일부 신민당의원들이 승용차에 붙이고 다니는 고문항의 스티커도 제거토록 했으며 고문항의 유인물을 살포하는 운동권학생들도 칠저히 단속토록했다.
경찰은 그러나 26일하오6시 서울명동성당에서 김수환추기경집전으로 열리는 박군추모및 고문근절을 위한 인권회복기구 미사는 막지않되 미사후의 시위에 대비, 1천5백명의 병력을 성당주변에 배치했다.
◇추도회발촉식 저지=경찰은 이날하오4시부터 열릴 예정인 「박종철군 국민추도회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상오10시부터 기독교회관 주변에 정·사복경찰관 3백명을 배치, 외부인사의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행사의 발기인 28명중 김대중씨, 송건호씨, 민통련의장 권한대행 계훈제씨, 박형규·조남기목사등 재야인사 5명을 이날상오7시부터 자택에 연금했으며 신민당의 최형우·양순직부총재등도 한때 연금했다.
◇유인물단속=경찰은 신민당 서울성동지구당위원장 박용만의원등 일부의원들이 승용차에「고문추방·신한민주당」이라고 쓴 가로90㎝·세로30㎝크기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고 지적, 이같은 사례를 발견하는 즉시 도로교통법48조9항을 적용, 즉시 제거하고 관내에 거주하는 신민당소속의원들에게 이같은 스티커를 붙이지말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또 일부 운동권학생들이 박군 고문치사에 항의하는 반정부 플래카드와 유인물등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고 지적, 시장·상가·버스정류장·도로변 건물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유인물 살포자는 검거하고 플래카드등은 즉시 제거토록했다.
◇추모미사대비=경찰은 이날 하오6시 서울명동성당에서 열리는 박군추모및 고문근절을 위한 인권회복 기구미사에 2천여명이 참석할것으로 보고 미사를 전후해 예상되는 시위를 철저히 막기로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성당으로 통하는 명동입구등 곳곳에 병력 1천5백여명을 배치, 화염병 유인물소지자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박군 추모미사는 명동성당외에도 이날하오1시 인천 답동성당, 하오6시 부산중앙성당, 27일 하오7시 제천남천동성당등에서 잇달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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