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오순도순 「민속의날」을 즐겁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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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속의 날」인 음력설날이 다가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구정을 쇠고 있으며 84년 공휴일지정 이후엔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 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로는 국민의 83·5%가 음력설을 쇠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은 객지에 나가있던 사람이 고향을 찾고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부모·형제곁으로 모처럼 모이는 날이다. 이럴때 온 가족이 한데 어울려 손쉬운 준비물로 즐길수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신문지 줄다리기>
신문지한장을 펴 양쪽에 목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2개를 뚫는다. 다음 두사람이 무릎을 꿇고 마주보도록해 구멍으로 고개를 내민다. 신호를보내면 두 사람은 천천히 목을 젖히는데 신문지가 찢어져 목에서 먼저 벗겨지는 편이 진다. 이때 양손은 뒷짐을 지도록 한다.

<승경도놀이>
모두가 한 줄로 열을 지어앉은 뒤 맨위부터 차례로 벼슬을 정한다. 왕·영의정·좌의정·우의정·판서·참판·대사헌·나졸·거지 등이나 알기쉽게 요즘식으로 차례를 매긴다.
우선 거지가 바로 윗자리에 가 절을 한번 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계속 그 다음 벼슬에 도전한다. 거지가 지면 그 자리에 남고 이긴 사람이 도전을 계속한다. 그렇게해서 왕에 도전한 사람이 지면 거지가 된다.
왕도 지면 거지가 된다. 왕이 도전자를 세번 이기면 마지막에 도전했던 사람에게 원하는 벌을 줄 수 있다.

<세화 그리기>
예부터 닭과 호랑이는 재액을 물리치는 길조의 동물이라 하여 설날이면 집에서 이들을 그려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가족끼리 편을 나누어 합작을 하거나 각자 한장씩 닭과 호랑이를 그리는 대회를 한다. 한장의 종이에 사람마다 한마리씩 그려넣거나 눈·코·입·다리등 몫을 정해서 그려도 재미있다. 만들어진 그림은 집안에 붙여두면 한햇동안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이다.

<윷놀이>
언제나 즐길수있는 쉽고 친근한 민속놀이다. 가족이나 친척끼리 팀을 짜되 규칙을 까다롭게 정하면 훨씬 재미있게 된다. 던진 윷이 한개라도 담요밖으로 나가거나 어깨높이밑으로 낮게 던지면 실격이 된다는 등으로 정할수있다.

<실내야구>
8절지 정도의 종이에 야구모형도를 그리고 참가자들을 두팀으로 나눈다. 공격팀의 타자는 야구방망이대신 주사위를 들고 던진다. 1∼3번이 나오면 숫자대로1∼3루타, 4번이면 아웃, 5번은 파울, 6번은 홈런이다.
수비팀에서는 포수를 한명 선발해 주사위를 던진 공격팀의 타자와 가위·바위·보를 한다. 타자가 이기면 나온 숫자대로 진행, 모형도에 바둑알 등으로 말을 놓을수있으나 타자가 지면 아웃이 된다. 홈런(6번)이 나왔다고해도 포수에게 지면 아웃된다. 공격과 수비는 3회 아웃일때 바꾼다.

<거울 보고 던지기>
손거울과 빈상자2개씩에다 캐러멜이나 초컬릿 5∼6개정도를 준비한다. 두 팀으로 나누어 각팀에서 한사람씩 나와 5∼6m(실내크기에 따라 조절) 떨어져 등을 돌리고 앉는다. 두사람의 중간거리에 양팀을 표시한 빈상자2개를 놓는다.
선수는 왼손에 거울을, 오른손에 캐러멜을 들고 시작신호와 함께 거울을 보고 어깨넘어 자기편 상자에 던져넣는다. 한사람씩 해서 양팀이 모두 던진 다음 자기 상자속에 많이 넣은 쪽이 이긴다. 던진 것이 상대팀 상자에 들어가는 경우엔 상대팀 득점이 되는 것이다.

<노래 맞히기>
두편으로 나누어 각각 자기편의 노래를 2∼3곡씩 정한다. 한팀씩 대표자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합창하는데 소리를 내지않고 입모양으로만 한다. 상대편은 입모양을 보고 노래제목을 알아맞힌다. 시간을재서 빨리 알아맞히는 쪽이 이긴다.

<글자찾기>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누어 팀마다 신문지를 한장씩 나눠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등의 글귀를 정해 신문에서 필요한 글자를 오려내 글귀를 만든다. 빨리 만드는 편이 이긴다.
팀이 아니고 개인별로 해서 토니먼트식으로 진행해도 좋다. <배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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