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6백48종 경매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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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3회 고서경매전시회가 24일부터 31일까지 종로1가 한국출판판매주식회사3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전국의 29명 고서수장가, 고서점, 한국고서 동우회원등이 출품한 6백48종, 9백71건이 전시될 이번 행사는 특히 선착순 낙찰로 매매했던 1, 2회때와는 달리 단독신청은 내정가로 낙찰하되 경합품목은 31일하오3시 경매에 의한 최고가낙찰로 판매할 계획으로 있어 사실상 최초의 「경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번 경매품중 가장 내정가격이 비싼 고서는 정조대왕어사고풍첩으로 3백50만원. 정조가 1791∼1798년사이에 궁술연마를 위해 활을 쏜 기록을 필사한 이 고서는 당시의 궁술풍속연구에 좋은 자료인데 임금이 습사하다가 과녁을 맞히면 신하들에게 여름에는 부채, 연말에는 세찬·집필묵·향 등을 하사했다는 글들이 기록돼 있다.
문학서적류로는 1895년 유길준의 『서유견문록』(20만원), 1908년 최남선의 『경부열도가』(3판·3만원), 1925년 김동환의 『국경의밤』(재판·3만원), 1925년 주요한의 『아름다운 새벽』(3판·3만원), 1929년 김억의 『안서시집』(초판·3만원) 등의 희귀본등이 전시된다.
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2백만원) ,세조때간행된 『묘법연화경 상하』(1백만원), 개화기교과서인 1908년 이승교의『신정간자문』(10만원), 대한전도등 한말지도 14장이 별첨된 1908년 장지연의 『대한신지지·상하』(20만원)등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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