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10년한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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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포항=제정갑기자】 『10년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체면이 서 무엇보다 기쁨니다』
3전4기의 집념의 복서 이승훈(이승훈. 27)이 프로경력 10년만에 세계타이틀을 따냈다.
이는 18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F 주니어페더급 타이틀결정전 15회전경기에서 태국의 「파운삭·무앙수린」(23)을 9회 2분59초만에 스탠딩KO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전챔피언 김지원의 타이틀반납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이는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무앙수린」을 요리, 9회들어 「무앙수린」을 코너에 몰아넣고 뭇매를 가하자 「브루스·맥타비시」(뉴질랜드)주심이 경기를 중단, 이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는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캔버스위에 주저앉아 권재우트레이너를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7천여 관중들은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는 그동안 적지에 나가벌인 세차례의 세계도전에서 모두 실패한뒤 국내에서 가진 타이틀전에서 승리를 거둬 국내 링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난 85년 WBA주니어페더급챕피언 「카예하스』(푸에르토리코)에 패한뒤 권투를 그만 두려 했으나 어머니께서「이왕 시작한 일이니 끝장을 보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오늘의 영광을 얻었읍니다』
이제 프로복서로는 환갑에 이른 이는 오는 3월 WBC 슈퍼밴텀급 정상도전을 꿈꾸고 있어 그 실현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BC 1위에 올라있는 이는 지난해 n월 책피언 「사마르트」(24·태국)에 도전하기로 가계약을 맺은 상태.
가계약내용은 챔피언에게 9만달러의 대전료를 주고 오는 3월29일 국내에서 타이틀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WBC에 도전하기위해서는 IBF타이를을 반납해야 하는데 「사마르트」와 경기에서 만약 패할 경우 IBF타이틀을 희생시킨데 대한 반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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