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교통사고, 항공편 취소…인도·파키스탄·중국·한국, 미세먼지로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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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 미세먼지로 인해 인근 건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중앙포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파키스탄·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1주일째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인도 델리 주정부에 따르면 뉴델리 시내 아난드 비하르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727㎍/㎥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29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도 정부 기준치에도 12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뉴델리 내 1800개 공립초등학교는 이날 모두 휴교했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크게 늘었다.

뉴델리는 겨울에 접어들면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린다. 화력발전소와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 등이 주요 오염원이다. 또 인도 최대 명절이자 '빛의 축제'인 디왈리(10월 30일)를 전후로 사람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주변 농촌 지역에서 수확이 끝난 논과 밭을 태우는 것도 겨울철 대기오염을 악화한다.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도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 동부 도시와 농촌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호흡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교통사고도 급증했다.
또 지난 10월 31일 이후 고속도로의 가시거리가 좁아져 발생한 사고로 지금까지 20명이 넘게 숨졌다.
호흡기 질환과 눈의 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자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중국도 미세먼지가 골치다. 중국 기상당국은 5일(현지시간) 대기오염이 계속되다가 7일에나 대기질이 개선된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7일 이후 이틀간은 심각한 대기오염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북부 대부분 지역이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주황색(2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스모그 경보는 4단계다. 최고 등급은 적색이고 주황색·황색·청색의 순이다.
가시거리가 좁아지면서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행 지연과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안개로 지난 5일 수도권은 가시거리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2배 이상으로 높았다.
6일 오전까지도 미세먼지는 '나쁨' 단계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낮부터는 동풍이 불면서 오염물질이 흩어져 '보통'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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