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노선대립」오래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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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내의 개헌노선 갈등은 이민우총재가 독자노선 추구를 보다 분명히 하고 있는데 반해 두 김씨 측은 이 총재 행동을 문제삼을 기세를 보이고 있어 수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당초 예정을 하루 늦춰 10일 하오 귀경했으나 이총재와 두김씨 모두 사태수습을 위한 3자회동에는 소극적이어서 세사람이 가까운 시일안에 회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영삼고문은 이번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정리와 이총재에 대한 불만표시로 11일부터 나흘간 예정으로 서울을 떠나 지리산등으로 여행할 계획이다.
이총재는 이날 상경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7개항 민주화조치 병행투쟁은 이미 당론으로 확정된 것이므로 더이상 추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대다수 국민이 호응하고 있는 민주화 7개항 요구에 정부·여당은 과단성있게 결단을 내릴 시기』라고 촉구했다.
이총재는 자신의 선민주화론에 따른 협상상 추구방침을 고수하고 대여협상기구 설치등을 모색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당운영에 있어서도 두김씨의 영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지도력 구축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상도동측은 이총재의 온양잠적 사태에 대한 해명과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및 직선제중심의 당론확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12일 열릴 정무회의에서는 각계파의 이같은 사정 때문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귀경후 각계파들과 접촉,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교·상도동 두계파도 막후 의견조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양 계파는 대여개헌투쟁 노선을 명백히 해야하며 이에 따라 13일의 대표회담등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이총재에게 제동을 걸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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