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녀어린이 또래들과 어울리게|가족계획협,정신건강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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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선생님,유치원에 다니는 저희 딸애는 어찌나엄마를 시샘하는지 엄마가 사는것,가진것을 일일이 탐내고 아이한테는필요없는 것조차 꼭 차지하려고 드는데요』
『원래 5∼6세 무렵은자신과 같은 성의 부모와 경쟁하는 나이지요.소위 에디퍼스 콤플렉스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니까 너무 걱정할건 없읍니다.다만 한자녀는 자칫 그런 성향이 더 두드러질수도 있고 그게 지나치면 마음깊이 죄의식이 쌓일수 있으니까 부모의 권위를 확실히 인식시켜서 막무가내로 경쟁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22일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주최한 「취학전 한자녀 가정 간담회」.
취학전 한자녀의 정신건강에 대한 박성숙교수(서울의대) 의 강연이 끝나자 외딸이나 외아들을둔 60여명의 부모들은 각자 궁금증을 풀고자 앞을 다퉈 질문에 나섰다.
박교수는 한자녀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생활하지 못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갑자기 생겨난 「대리형제」들 (학교친구)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경쟁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십상』 이라며친형제 자매가 아니더라도 또래집단과 자주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매우 증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5월 한자녀가족회가 발족된 이래 국민학교에 다니는 한자녀를 둔 부모들이 각각20가정식 2개의 소집단을이루어 자녀와 부모들이매달 모임을 가져온 성상문씨는 사례발표를 통해 『부모들이 형님 아우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니까 아이들도 저희끼리 언니 누나하며 꽤나신나는 눈치』라고 말했다.
또 한자녀들이 몇명씨다른집에 가서 2박3일쯤함께 지내게할 예정인데아이들은 벌써부터 몹시좋아하며 손꼽아 그날을기다린다는것.이어서 가까운 지역의 한자녀가정끼리 5개의 소집단을 구성했는데 대한가족계획협회는 앞으로도 한자녀 가족회의 회원가정 (현재5백가정) 들을 소집단으로나눠 한자녀들의 또래 경험을 늘려주도록 뒷받침할방침이다.<금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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